이룸에 관하여
눅1:38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
목숨을 내걸고 자기를 던졌다,
돌팔매 맞을 각오로 자기를 던졌다,
마리아에게도 기도가 있었고 소망이 있었다,
그러나 그 기도도 소망도 다 포기했다,
이루고 싶은 것은 오직 하나였었기 때문이다,
주의 사랑, 주의 나라,
마라나타,
눈물과 통곡으로 다 던져온 십 수년 세월이다,
기도도 소망도 다만 섬김과 희생이 전부였었다,
이루고 싶은 것은 오직 하나였었기 때문이다,
명예, 부귀, 다 잃어버려도 스스로 비천해졌고 가난해졌다,
주의 사랑, 주의 나라,
뭘 얻고 뭘 지키고 싶은가,
우리의 기도와 소망이 정당하기나 한가?
뭔가를 얻고 지켜내고 싶은 자의 기도는 결국엔 허무함이요,
다 버리고 목숨까지라도 주고 싶은 자의 기도는 내내 피눈물이라,
세리의 친구라 창기의 벗이라 예수 조롱거리 되셨어도,
주의 사랑, 주의 나라,
마리아,
가족이 전부 다 그를 외면했어도,
온 세상이 다 그에게 돌팔매해도,
심지어 요셉조차 그를 잠시 뒤돌아섰어도,
마리아의 길, 마라나타의 길,
주의 사랑, 주의 나라,
세치 혓바닥에 주의 사랑, 미고사축도 없고,
썩어버릴 뇌세포에 주의 나라, 미고사축도 없다,
얻고 지키고 누리고 싶어 몸살난 세상,
지지고 볶으면서 자기 기도와 소망에 스스로 속는다,
마리아는 순종(=목숨)을 불태웠고,
마라나타는 순종은 감당도 못되고,
겨우나 하찮은 미고사축이라도 불태워보고 싶어,
겨우나 이렇게 처량하고 불쌍한 세월이다,
한번 태워보자, 자기 기도도 소망도 다 버리고,
주의 사랑, 주의 나라,
당신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누가 마리아의 길을 알리요,
누가 마라나타의 길을 알리요,
가자, 용기가 있다면 피눈물 길 같이 가자,
주의 사랑, 주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