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절에 관하여
마라나타
0
350
2023.10.01 20:39
요7:10
그 형제들이 명절에 올라간 후
자기도 올라가시되 나타내지 않고 비밀히 하시니라
나이 설흔 넘어 난 벧엘로 갔다,
그곳 루스는 야곱처럼 내겐 다만 돌베게였다,
훗날 그곳은 벧엘, 하나님의 집이 되었다,
나이 육십 넘어 난 두메산골로 갔다,
그곳 두음은 나에겐 여전히 돌베게일 뿐이다,
훗날 그곳은 기지, 광야 자기 곳이 이미 되었다,
망치와 톱 달랑 가지고 혼자 화장실 만들었던,
불도저 불러 산을 깍아내 교인들과 함께 식당을 쳐지었던,
난 아직도 그때 설흔의 영혼으로 서 있는데,
야밤이라도 오십미터는 내려가야 겨우나 재래식 화장실,
부엌이라야 옛날식 아궁이에 고작이나 석유곤로,
그것도 부족해서, 한 달 멀다하고 온갖 저주와 독설,
그 설흔의 세월을 어떻게 일천의 번제로 견뎌냈는지,
뒤돌아보면 저 덕은리 설흔 산골이 차라리 소망이다,
행복도 감사도 모르는 서글픈 인생들을 생각하면,
사랑에 겨워 감사할 줄 모르고, 툭하면 궁상이고,
은혜에 겨워 찬송할 줄 모르고, 툭하면 존심이고,
진리에 겨워 희생할 줄 모르고, 툭하면 댓발이고,
아버지 마음을 좇아 다만 기회를 나눌 뿐임을,
나는 다시 초막절로 이제 울며 간다,
나는 다시 광야로 이제 울며 간다,
나는 다시 침묵으로 이제 울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