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51:5]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하늘에 사무치는 소원이라서,

다만 이런 인생을 하늘에 소원하면서,

왼쪽 사진은, 마라나타 10년의 몸부림,

오른쪽 사진은, 30대 초반부터, 30년 묵은 몸부림,

책상머리에 붙여놓고, 스스로를 다그쳐온 세월,

그런데,

아직도 멀다, 아직도 부끄럽다,

그저 흉내만 낼 뿐, 

책상머리 저 종이짝조차, 날 내려다보며 부끄러워 한다,

이 새벽에 그렇게 또 세월을 뒤돌아본다,

전계위업, 나는 아버지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나, 죄의 피와 악의 DNA가 내 출생인지라,

피와 물과 성령은 샘솟듯 창자에서 올라오나,

끊임없이 올라와도 끊임없이 더러울 뿐,

어느 단어 하나도 성취해냄 없으니,

그래도 빛이 온다,

단어 하나 하나, 눈에 담고 다시 읽어만 봐도,

글자 하나 하나가, 다시 평강으로 온다,

글자 하나 하나가, 다시 자유로 온다,

이 모든 것이, 다시 사랑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