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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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어요?

마라나타 0 282

왜 그랬어요?
 
 
저 파주 덕은리 산골짝 목회를 접기 몇일 전,
그 동네 아저씨가 내 귓전에 던진 질문이었다,
왜 자기에게 교회 나오라고 한번도 말하지 않았냐고,
그 소리가 언제나 늘 귀에 피가 맺히도록 쟁쟁하다,
오늘 밤에 문뜩 그 소리가 내 서재를 덮어온다,
 
물론 사연이 있었다, 
우리 교회로 올라가는 길목엔 그 분 땅이 있었고,
자기 땅에 조금만 손해가면 얼마나 우릴 괴롭혔는지 모른다,
해줄건 나름 다해줬지만, 당신 양이 차지 않는지 시시비비 괴롭혔다,
그러니 전도할 생각도, 교회 나오라는 생각도, 잃어버리고 말았었다,
 
우리가 그곳을 떠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으셨는지,
몇일인가 앞두고 우연히 만나, 그분이 내뱉으신 말이 그것이었다,
왜 그랬냐고, 왜 교회나오란 소릴 한마디도 안했냐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온 몸에 닭살이 돋도록 화들짝했다,
내가 뭘 한거지?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거지?
 
두번 다시는 세상사에 휩쓸려 사랑을 잃어버리고 싶진 않다,
두번 다시는 인생사에 휩슬려 복음을 잃어비리고 싶진 않다,
결심하고 결심했건만, 오늘 문뜩 그때 그 일이 생각난다,
왜 그랬어요?
오늘 밤에 문뜩 그 소리가, 내 서재를, 심장이 떨리도록 덮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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